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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feat. 대부분의 신제품은 실패한다)
    이것저것 2021. 12. 12. 20:28

     

    제품 개발, 기획 업무를 해본 사람이라면, '와 이거 대박인데? 그래 이거야!!' 라고 급삘을 받는 순간이 한 번씩은 있지 않나 싶다.

     

    근데 막상 대박이라고 생각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할수록 그렇게까지 대박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워지거나, 레퍼런스를 찾아보니 내가 생각한 그 아이디어가 그대로 반영된 제품이 이미 시중에 있는 경우도 정말 비일비재하다.

     

    그럼 이때, 내 머리 속에 번뜩였던 아이디어에 나는 베팅을 해야하는걸까? 아닐까?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제품은 '실패한다.' 라고 가정한다.

     

    구글의 최초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이 책의 필자인 알베르토 사보이아 또한 세계 최고의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고 엄청난 인재와 함께 5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결론적으로 실패한 창업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알베르토는 (1)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품과 아이디어를 데이터적으로 검증해서(a.k.a 프리토타이핑) (2) '나만의 데이터' 를 쌓아가고 (3) '될 놈'을 만들어야한다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목차 또한 '기본적으로 실패한다.' 를 가정하는 시장 실패의 법칙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될 놈 vs 안 될 놈을 구분하기 위해서 쓸모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서 결과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때, 필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인 '프리토타이핑' 에 대해서 재차 강조한다.

     

    '프리토타이핑'

    * '~인 척한다.' 라는 의미의 Pretend 와 시제품을 만드는 Prototype 의 합성어

     

    이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프로토타이핑' 의 오타인 줄 알았다. 근데 프리토타이핑은 프로토타이핑보다 선행되는 개념으로 시제품을 제대로 만들기 전에 될 놈을 만들고 있는지 검증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였다. 

     

    프로토타이핑은 시제품을 만들어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토타이핑 단계에는 이미 많은 자본이 투입 완료된 상태라서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많은 손실을 안게 된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번뜩이면서 열정이 터지는 그 순간에 당장 제품화부터 생각하지 말고 아이디어 자체를 검증하는 단계인 프리토타이핑부터 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프리토타이핑의 예시로 언급된 사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음성인식 AI 스피커' 였다. 필자가 소비자 입장에서 AI 스피커를 구매하기 전에 스스로 제품을 프리토타이핑 해 본 사례였는데, 빈 통을 AI 스피커라고 상상하고 집 안 곳곳에 빈 통을 배치해놓은 뒤 AI 스피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그 빈 통에 말을 걸었다고 한다.

    약간 미친 소리같지만, 필자는 이 프리토타이핑을 통해서 적어도 자신이 어느 상황에서 AI 스피커가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스스로 검증을 하게 되었고, 3대 가량의 AI 스피커를 구매의사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위 사례가 필자가 소비자 입장에서 프리토타이핑을 한 것이지만, 'AI 스피커' 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린 사람 또한 같은 방법으로 프리토타이핑을 해본다면 믿을 만한 '나만의 데이터'를 빠르고 저렴하게 쌓아서 이게 될 놈인지 구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단 음성인식 AI 스피커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례와 프리토타이핑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은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아이디어 검증계의 일타 강사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나 수강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이 책이 이론서였다면 실무에서 직접 해보면서 체득하는 과정이 아직 남았지만,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관점을 틔어주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오랜만에 만난 듯하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여기에 베팅해도 될지 고민돼서 냉철하게 검증해보고 싶은 사람

    * 제품 기획, 개발하는 일을 하는데 lean 하고 저렴한 학습을 하고 싶은 사람

    * 무조건 성공하는 대박 아이디어인 줄 알았는데 잘 되지 않아 회고가 필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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